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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라이프

틴에이저와 함께하는 몬트리올 여행 2편: 몬트리올에서 꼭 먹어야 할 음식

by 패미로얄 2025.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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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시간에는 지난 글에 이어서 틴에이저들과 함께 하는 몬트리올 여행 후기를 올려드리려고 합니다. 이번블로그의 주제는 몬트리올에서 꼭 먹어야 할 음식 소개입니다. 맛집으로 출발할 준비가 되셨나요?

지난번 글에서 말씀드렸듯이 불평만고 까다로은 틴에이져들과 함께 하는 여행은 쉽지 않았습니다. 최대한 '많은 것을 보고 돌아가자!'라는 목적보다는 '최대한 여유롭게 몬트리올을 즐기자!'였습니다.

 

2025.02.21 - [캐나다라이프] - 추워도 좋기만 했다! 틴에이저와 함께하는 몬트리올 여행 1편 : 3월에 떠나는 몬트리올

 

몬트리올은 북미에서 프랑스 문화와 북미 스타일일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도시인데요, 그만큼 음식 문화도 다채롭고 특별합니다. 베이글, 푸틴, 메이플시럽, 스모크 미트 등등 많은 음식들이 소개되고 있지만 저희 가족은 그중 몬트리올에서 꼭 먹어봐야 한다는 두 가지 음식을 중점적으로 먹으러 다녔던 맛집투어의 날이었습니다. 그 어느 날보다 아이들이 더 흥분하고 좋아하더군요!

 

1. 뉴욕과는 다른 매력 몬트리올 베이글 

브런치 겸 출출함을 해결하려고 현지인 추천으로 찾아간 곳이 바로 유명한 St-Viateur Bagel이었어요. 몬트리올 베이글은 뉴욕 스타일과는 다른 매력을 지녔다고 많이들 평가를 하시던데요, 흠... 뉴욕 베이글을 먹어보지 못해서 그 차이점은 제가 솔직하게 비교해 드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기존 마트에서 사 먹었던 베이글과는 확연히 그 차이를 한 입에 느낄 수 있었죠. 역시나 역사가 깊은 가게인 만큼 관광객보다는 현지인들이 더 많아 보였습니다. 베이글 샵이 주택가 안에 있었거든요. 자동차로 이동하신다면 주차하시는데 어려움이 있으실 거라 미리 말씀드립니다. 저희도 꽤 멀찌감치 주차를 해놓고 걸어가서 브런치를 먹을 수 있었습니다. 

 

몬트리올 베이글 간판
몬트리올 베이글 간판

 

주문을 하기까지도 한참을 줄을 서서 기다렸지만 주문을 하고도 오랜 시간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덕분에 베이글 샵 구석구석을 자세히 돌아볼 시간이 되었어요. 지하 화장실로 내려가는 벽에는 베이글 샵에 대한 역사가 빼곡히 결려 있었습니다.

몬트리올 베이글 역사
몬트리올 베이글 역사
몬트리올 베이글 종류
몬트리올 베이글 종류

 

이곳에서 베이글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화덕에서 갓 구워져 나오는 고소한 냄새가 가게를 가득 채웠어요. 제가 주문한 건 참깨가 듬뿍 뿌려진 ‘화이트 시드’ 베이글이었는데, 가격은  개당 약 1.40으로 저렴해서 부담 없이 즐기기 좋았어요.

 

왜 몬트리올 베이글이 특별하냐고요?

일단 제가 느끼기에는 베이글의 크기가 기존 베이글에 비해서 작고 귀여웠습니다. 게다가 밀도가 높아서 그런지 씹는 맛이 너무 쫀득해서 좋았어요. 아무것도 추가하지 않고 플레인으로만 먹어도 은근히 느껴지는 달달함의 비빌이 반죽에 있다고 합니다. 반죽에 소금 대신 꿀물에 데친 후 장작 화덕에서 구워내기 때문이에요. 이 과정 덕분에 몬트리올 베이글 만의 은은한 단맛과 바삭한 겉면이 완성됩니다. 제가 먹은 첫 베이글은 따끈따끈한 상태로 나와서 플레인으로 커피와 함께 한입 베어 먹었는데요, 정말 환상적이었어요. 한 입 베어 물 때마다 참깨의 고소함과 꿀 향이 입안에서 퍼지면서 “이게 진짜 베이글 맛이구나!”라는 감탄이 절로 나왔죠.

 

재미있는 사실 하나!

몬트리올 사람들은 베이글을 하루에 평균 2~3개씩 먹을 정도로 사랑한다고 해요. 실제로 St-Viateur는 하루에 1,000개 이상의 베이글을 판다고 하니,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죠. 몬트리올 여행 중이라면 이 전통적인 제조 방식을 지켜온 베이커리는 꼭 한번 들려보세요. 혹 뉴욕 베이글을 잘 아시는 분이시라면 그 맛과 비교하며 드시는 것도 재미있을 거예요. 개인적으로 저는 이곳에서 6개를 포장해 숙소로 가져갔는데, 돌아오는 차 안에서 다 먹어버렸답니다.

베이글 제조과정2
베이글 제조과정2

 

2. 퀘벡의 자존심 푸틴

사실 캐나다에 20년 가까이 살면서 푸틴의 종류는 한 가지라고 생각했습니다. 몬트리올 여행 전에 몬트리올에서 태어나서 자란 친구에게 조언을 구했어요. 

"아이들이랑 몬트리올 갈 건데 추천 식당 소개해줘" 그랬더니 친구가 하는 말

"거기 가면 꼭! 꼭! 꼭! 푸틴을 먹어. 특별한 추천 식당은 없어. 몬트리올 푸틴은 식당마다 개성 있어서 어디를 가나 네가 상상하지 못한 푸틴을 맛보게 될 거야"

설마, 푸틴의 한계가 푸틴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친구의 말이 진짜였어요.

 

푸틴은 퀘벡 지역의 대표 요리로, 감자튀김 위에 치즈 커드(cheese curds)와 그레이비소스를 얹은 음식이에요. 처음엔 “감자튀김에 소스라니?” 하고 의아했지만, 한 입 먹어보니 왜 현지인들이 이걸 자랑스러워하는지 이해가 됐어요. 제가 방문한 곳은 몬트리올 다운타운 근처의 La Banquise. 이곳은 24시간 영업하는 푸틴 전문점으로, 30가지가 넘는 푸틴 메뉴를 자랑하죠. 하지만 제가 맛본 최고의 푸틴은 식구들과 뚜벅뚜벅 걸어가다 우연히 발견한 허름한 푸틴레스토랑이었답니다.

얼마나 많은 메뉴가 있는지 선택장해에 빠졌어요. 사실 메뉴가 불어라 자세히 알려드리지 못한 점 이해해 주세요.

 

몬트리올 음식 푸틴
몬트리올 음식 푸틴
몬트리올 음식 푸틴 2
몬트리올 음식 푸틴 2
그릭디쉬와 푸틴
그릭디쉬와 푸틴
몬트리올 음식
몬트리올 음식

 

접시에 담겨 나온 메인 요리와 푸틴의 양이 푸짐해서 혼자 먹기에 살짝 벅찰 정도였죠. 감자튀김은 바삭하게 튀겨져 있었고, 여기에 따뜻한 그레이비소스가 촉촉하게 스며들면서 짭짤함과 부드러움이 조화를 이뤘답니다. 한 가지 독특한 건 푸틴에서 단맛이 강하게 났던 거였어요. 감자튀김을 먹으며 달고 맛있다는 생각은 한 번도 안 해보셨죠? 저도 그래서 참 신기했습니다. 요리사 분께 여쭤보니 몬트리올에서 만드는 푸틴이 특별한 이유가 있었더군요.

이 지역에서는 튀김용 감자를 껍질이 빨간 감자를 사용한다고 하네요. 그 감자가 일반 감자보다 당도가 높아서 맛이 달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게다가 이 식당이 우리의 입맛을 사로잡은 건 농장에서 직접 농사를 지어서 수확한 감자로만 만드셨다고 했어요. 달달한 푸틴의 맛! 상상이 가시나요? 꼭 한번 드셔보셔야겠죠?

 

3. 몬트리올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하루 일정에 맛집탐방으로 채워보세요. 조금 더 여유롭게 새로운 지역의 새로운 음식문화를 경험하는 이색 여행이 되실 거예요. 베이글로 아침을 시작하고 푸틴으로 점심이나 저녁을 채워보시는 건 어떨까요? 제가 느낀 몬트리올 음식의 매력은 단순히 배고픔을 채우는 게 아니라, 그 지역의 삶과 이야기를 맛보는 느낌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가장 행복해했던 하루였으니 행복하고 뿌듯한 여행이었죠. 올해는 몬트리올 여행 어떠세요?

 

캐나다 여행이 처음이신 분들을 위해 참고하실 만한 글도 함께 올려드립니다.

 

2025.01.31 - [캐나다라이프] - 캐나다 여행 가이드 : 처음 여행하시는 분들을 위한 여행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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